사색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ㅣ굴굴ㅣ 2024. 1. 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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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일기를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에버노트에 새 해 다짐을 적다가 블로그에도 기록해본다.

관계

1. 화내지 않기
돌이켜보면 화내지 않아도 될 상황, 좀 더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화를 낸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하나만 기억하자.
"화를 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돌이켜보니 와이프한테 화낸 기억밖에 없다. 부모님한테도, 회사 동료들한테도 나는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다. 유일하게 화를 냈던 존재는 돌이켜보니 와이프다. 왜 내가 가장 아끼고 평생 함께할 사람인 와이프에게 화를 낼까.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핑계 저핑계로 우리는 싸운다. 올 해는 정말 와이프한테 화내지 않기. 그리고 더 잘 하기.

2.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사람의 마음과 시간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주변 사람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 바로 '사회 속의 나'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나 역시 그랬다. 가끔 얻어먹는 '커피 한 잔', 밥 사주려는 선배들의 마음이 나의 마음을 움직인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이,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하는 사람이 되자.


가족

1. 딸아이와의 시간 소중히 생각하기
아이와 놀아주다 보면 지칠 때가 많았다. 아이 수준에 맞게 놀아주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다 욕심이다. 나에게 시간이 무한정 있다면 아이와 노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 문제는 퇴근하고 또는 주말에 나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와의 시간이 '아까웠던 것'이 아닐까?

나와 와이프 둘 만 존재하던 세상에서 찾아온 나의 보물같은 아이. 어느덧 갓 태어났을 때의 모습은 사라지고 뛰어다니고 어설프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 이 모습도 길어야 2년이면 영원히 보지 못하는 모습이겠지.

아빠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이 모습, 이 상황, 이 세상이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시간들. 아이와 조금이라도 더 놀아주고, 좋은 곳 많이 다니고, 이 행복한 순간들을 마음껏 즐기자. 세상이 준 이 무한한 사랑과 선물같은 순간들을 감사하게 누리자.

2. 부모님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회사 경조사 게시판을 통계적으로 보면, 나도 시간이 흘러 그 위치에 가까울수록 확률적으로 부모님과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내가 어렸을 적 부모님의 모습이 참 많이 생각난다.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러버렸는지. 한해 한해 넘어갈 때 가장 아쉬운 점이 부모님 연세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아이와의 시간이 소중한 만큼 부모님과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건강

1. 비염 문제 해결
올해는 어떻게든 비염 문제를 해결해보자. 매년 9~10월이면 나는 환절기 비염으로 너무나도 큰 고통을 안고 산다. 치유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매년 엄청난 비염약과 함께 헤롱헤롱한 정신으로 시간을 보낸다. 회사생활 제대로 하기 힘든 것은 물론 집에 와서도 아이와 온전한 시간을 보내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이 두달을 참 고통속에 보내는 시간들이 참 아깝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관리를 잘 하고 시간 쪼개고 쪼개서 자기계발을 한다고 해도, 아픔으로 인해 날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허무하다. 건강관리=시간관리

비염 면역치료, 코 자주 세척 등 방법을 알아보고, 관련 블로그와 여력이 되면 관련 서적도 참고하자. 일단 병원 상담을 받아보자. 최소 3개월은 미리 준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2. 면역력 기르기

비염 치료와 마찬가지의 생각이다. 면역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균에 노출되더라도 왜 누구는 멀쩡하고 누구는 병에 걸리는 지 생각해보자. 나는 주로 후자이다. 특히 환절기 비염에 매우 취약하고, 주변 사람들을 보더라도 좀 더 감기나 자질구레한 질병들에 더 걸렸던 것 같다. 영양제, 음식 등을 신경쓰고, 좀 더 위생을 철저히 하자. 의식적으로 생각하자. 근육운동이라도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루 팔굽혀펴기 10회, 윗몸일으키기 20회.

 

독서

1. 10년 뒤에도 후회할 것인가

책을 읽자. 돌이켜보면 삶에서 중대한 문제가 생겼거나 방향을 잃었을 때, 그리고 삶을 풍만하게 만들어주었던 것은 바로 책이다. 책이 내 삶을 단기간에 변화시켜준다거나 갑자기 인생이 잘 풀리게 해주는 역할은 결코 해주지 않지만, 분명 내 인생의 뿌리를 깊고 단단하게 해준다는 것은 확실하다.

 

내 인생 삼십대 후반까지 책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이 너무나도 후회된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한 번은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맞이한 20대 시절 10년동안 지금처럼 책의 중요성을 알고 나의 모든 시간을 책 읽기에 쏟았더라면..."

 

"만약 내가 취업하고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는 모든 시간을 책 읽기에 쏟았더라면..."

 

이에 대한 답은

"지금 분명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이다.

 

그렇다면, 만약 50대의 내가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나는 어떤 대답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답이 나온다. 지금 책을 읽지 않으면, 앞으로 책 읽는 데 시간을 쏟지 않는다면 나는 40대, 50대에도 하루하루 생계에 치이고 시간에 쫒기고, 돈에 쫒기고 있는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대로 내가 지금부터 10년동안 매일 같이 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투리의 시간이라도 책을 읽는데 힘을 쏟는다면, 하루에 30페이지씩이라도 책을 읽는다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부터 시작해서,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분야까지 독서의 범위를 확장해본다면, 10년 뒤 나의 인생은 장담컨대 크게 성장해있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내가 지금껏 사놓은 책의 양이 상당히 많으며, 앞으로도 책을 살 여윳돈은 충분히 있다. 그리고 더 감사한 사실은 무료 전자책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남시 도서관사업소"이다. 경기도민이거나, 송파구민이거나, 직장이 경기도 또는 송파구에 있다면, 정회원으로 가입해서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시에서 운영하는 전자책 무료 어플도 있고, 밀리의 서재와 같은 유료 어플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집 근처의 여러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도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은 모두 갖추어졌다. 책을 읽을 의지 그리고 시간만 어떻게든 확보하면 된다.

 

2. 격자틀 인식모형

찰리멍거가 강조한 다학제적 접근, 격자틀 인식모형을 내 머릿속에도 적용하자. 다학제적 접근이란 자신의 전공만으로는 이 복잡한 세상과 현상을 결코 균형있게 바라볼 수 없으므로 여러 학문의 주요 이론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해서 세상을 바라봐야한다는 관점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모형이 바로 격자틀 인식 모형이다. 머릿속에 격자로 된 틀과 같은 모형을 두고 각 틀에 90~100여가지의 이론들을 넣어두고,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복잡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에 대입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멍거처럼 100여가지의 이론들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아직 나도 그 방법을 온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일단 내 나름대로의 약간 변형된 격자틀 모형은 구축을 했다. 가령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역사 : 근현대사부터 고대 문명사까지 역순으로. 전쟁사(현대에 일어난 주요 전쟁들).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유럽, 중동의 역사. 출퇴근 때 듣는 유튜브가 가장 효율적이다.

 

* 정치 : 미국, 중국, 한국, 일본, 유럽의 정치제도. 주요 인물

 

* 지리 : 세계 지리.

 

* 기술 :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동향 파악

 

* 경제 : 거시와 미시. 거시적 환경, 세계 경제의 흐름, 미국과 중국, 인도, 한국,일본, 동남아, 유럽. 그리고 그 속의 기업들 분석

 

* 투자 : 워런버핏, 찰리멍거, 피터린치 3인의 도서 평생 내 것으로. 다른 투자자는 읽지 말 것. 내가 깊이 배우고 싶은 투자이론은 이 세 명의 이론이다. 이 세 명의 이론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에도 그 깊이가 심오하고 배움에 끝이 없다. 자료는 방대하다.

 

* 철학 : 삶이 흔들리거나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화장실에서나 짬 날 때, 전자책으로 철학 두세페이지씩 읽기.

 

* 심리 : 설득의 심리학 내 것으로.

 

* 전략 : 전략의 신. 손자병법 내 것으로.

 

* 교육 : 자녀 교육, 교육관 확립, 자기계발. 나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자. 회사가 보내주는 교육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나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교육이 중요하다. 교육 자료는 방대하고 넘쳐난다. 정리하지 못하고 구분하지 못하여 학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 나만의 학과를 만들고, 자료를 엄선하고, 과목별로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자.

 

* 시간 : 시간관리. 누구에게나 공평한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쪼개고 쪼개라. 시간관리의 달인. 효율적으로 일하고 시간을 확보하기. 의미없는 시간은 없다. 화장실, 샤워, 밥먹는 시간도 의미 있는 시간이다.

 

* 기록 : 기록에 매몰되면 안되지만, 기록만큼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도구도 없다. 읽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지만 읽은 것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록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으려면 효율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90을 읽고 10을 기록한다는 생각을 갖자.

 

* 독서 : 한 권의 책을 통해 저자가 수년간 갈고 닦은 것을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거인과 대화할 수 있다. 워런버핏과 마주 앉아 식사하는 것보다 워런버핏의 책을 수십번 읽는 것이 훨씬 더 낫다.

 

* 인체 :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을 젊을 때 깨달아야 한다. 답은 책에서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건강에 대한 책을 결코 소홀히 하지 말 것. 건강 관련된 책을 의식적으로 손에 닿게 할 것.

 

투자

1. 개별 기업 투자

시드는 작지만 생각은 버핏처럼. 훌륭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좋은 기업의 지분을 싸게 매입해서, 경영진을 간섭하지 않고 믿고 맡겨둘 것.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상관없음. 기업이 돈을 잘 벌고있는 지만 계속해서 체크할 것. 결국 주가는 이익을 따라가게 돼있음. 투자 기간을 너무 짧게 보지 말 것. 한 해 한 해 끊어서 보지 말 것. 지수를 이기려고 하지 말 것. 기업에 집중할 것. 기업 투자를 통해 세상을 배울 것.

 

기업 하나의 지분을 매수하면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이것은 주식투자의 단점이 아니라 매우 매우 커다란 장점이다. 최악의 경우에 손실을 본다 하더라도 이 투자를 통해 세상을 공부한 값어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2. 지수 투자

세금을 줄여주는 절세 계좌는 지수투자로 오래도록 가져갈 것. 어차피 55세까지 뺄 수 없는 돈이다. 시장의 파도에 맡길 것. 미국 비중을 최대로 가져가되 중국, 한국의 지수가 폭락했을 경우 매수를 고려할 것. 건드리지 않은 딸 아이 계좌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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