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지금 독서하면, 지금 독서하지 않으면

ㅣ굴굴ㅣ 2024. 4. 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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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의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

직장생활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가 자주 한계에 부딪히고, 또 이겨내고, 다시 한계에 부딪히고 문제가 생기고 해결하고 또 극복하고 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은 '지금까지 책을 너무 읽지 않았구나' 하는 점이다.

30대 후반인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 단 하나를 꼽으라면 정말 주저없이 무조건 '책을 읽지 않은 것'이다.

10대때야 학교, 학원 수업 따라가기 바쁘고, 나와 비슷한 주위의 친구들과 같은 삶을 살았으니 책의 중요성을 '뼈저리게'는 몰라 읽지 않았다고 쳐도, 20대 대학시절 그 길고 자유로운 시간을 '책을 읽지 않고' 허투로 보낸 시간이 너무 뼈아프게 아깝고 아프다.

책을 읽었다면 다른 길로 갔을 것 같고, 책을 읽었다면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것 같다. 'IF' 이지만 정말로 그랬을 것 같다.

책을 읽지 않아 우연히 내가 걸어온 길로 어딘가에 다다라 그에 맞추어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삶에서도 나는 행복을 찾으려고 매일같이 노력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는 것이다.

거꾸로 '책의 중요성을 알기 위해' 나에게 지금 이런 삶이 주어졌나 싶을 때도 있다. 그 정도로 나는 책에 진심이고 영원히 책과 함께 하고 싶다.

책을 읽을 때만큼은 주가의 흔들림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느낀다.

 


회사를 다니고, 퇴근하고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와 함께 놀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정말 책 읽을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책에 대한 열정이 생기니, 책읽는 시간이 어떻게든 생긴다. 그래도 일주일에 4~5일은 아침 5시에 일어나서 7시까지 독서를 하고, 빠를 때는 4시 반, 늦을때는 6시 반에라도 일어나서 30분이라도 책을 보려고 한다.

회사 점심시간 1시간 만큼이라도 일주일 5일 중 3일 이상은 자리에 앉아 독서를 한다.

화장실에서도 최대한 5분이라도 스마트폰으로 밀리의 서재를 열어 몇 문장이라도 보려고 노력한다. 신기한 것은 이 짧은 순간에 본 몇 문장이 꼭 가슴 속 깊은 곳에 새겨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얼마나 아는 것이 없고, 내가 사용하는 언어와 내가 생각하는 사고가 얼마나 얉고 얇은지 너무 부끄러워 말을 아끼게 된다.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나의 무지와 지식의 짧음을 느끼고 있을까.

방법은 단 하나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책에 푹 빠지고,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 많이 생각하고, 나의 언어를 만들고, 나의 지혜로 만들어야 한다.

30대 후반의 내가 20대, 30대의 책읽지 않은 나를 후회하는 것처럼, 40대의 책 읽지 않은 모습을 40대 후반에 후회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끔찍하지 않은가?

반대로 30대 후반부터라도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책을 읽고, 생각하고, 나의 언어를 만들고, 글을 쓰고, 축적해나가고 지식을 기록해나간다면 10년 뒤인 40대 후반에는 분명 지금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독서에 대한 나의 열정이 사라지지 않기를. 그럴일은 없겠지만 잠시 사라지더라도 바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1. 회사에서 나오는 도서지원비를 활용하자.
1년에 15권~20권정도 구매할 수 있다. 꼭 종이책으로 사고 싶은 책들, 세 번 이상 읽고 싶은 책을 사자.

2. 밀리의 서재 연간구독권(9.9만원)을 활용하자.
전자책을 통해 미리 여러 책들을 열어볼 수 있다. 종이책의 효과만큼은 독서효과를 높일 수는 없지만, 서점에 온 것처럼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다. 책 펴놓고 읽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필수적이다.

3. 200만원정도의 예산을 편성하자.
1년에 추가로 200만원정도의 책을 구입한다는 생각을 갖자. 1권에 2만원이면, 100권정도면 200만원이다. 커피한잔 덜 마시고, 생일에 받는 용돈과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 회사에서 가끔 나오는 수당으로 책을 구매하자. 2만원으로 한 사람의 수십년 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 느낄 수 있다. 아낄 성질의 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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