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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펀드(Index ETF)를 선택한 4가지 이유(액티브펀드vs인덱스펀드)

ㅣ굴굴ㅣ 2020. 7. 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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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보유하고 있던 모든 펀드(액티브펀드)를 정리했습니다.

 

매매비용과 세금 때문에 웬만하면 포트폴리오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보유비용을 비롯한 몇가지 이유에서 보유하고 있던 액티브펀드를 아쉽지만 모두 환매했습니다.

 

1. 보유비용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리서치와 판단으로 좋은 주식들을 골라 운용하는 펀드이고, 인덱스펀드는 펀드매니저의 개입 없이 특정 지수(Index)를 그대로 추종하는 펀드입니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운용보수, 마케팅비용, 사고 팔때의 세금과 거래비용 등으로 인해, 단순히 지수만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보다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를 보유했을 때의 (고객의) 수익률은 이러한 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로 비교되어야 합니다.

 

(물론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도 펀드마다 비용 차이가 존재합니다. 인덱스펀드이면서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펀드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훌륭하고 성실한 펀드매니저가 무려 50년이라는 기간동안 하나의 펀드를 운용한다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매년 1%씩 떼가는 펀드와 매년 0.1%씩 떼가는 펀드는 매년 0.9%씩 비용에서 차이가 나게 됩니다.

 

10년, 20년, 30년, 40년, 50년동안 눈덩이로 굴러간다면 이 매년 0.9%씩의 비용은 복리로 불어났을 때 엄청난 차이를 나타내게 됩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ㅜ) 1%+장기+복리의 위력에 대해 엑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단기투자, 소액투자라면 모르겠지만, (정말)장기투자, 평생 모아가는 투자를 한다면 이러한 보유비용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장이 창출하는 수익은 최대한 '내'가 가져가야 합니다.

 

시장이 100을 벌어들일 때 최대한 100 모두를 내가 가져올 수 있도록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복리비용의 위력은 복리수익의 위력과 마찬가지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 펀드매니저 리스크

이 부분은 참 언급하기가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언급은 해야겠습니다.

 

분명한 점은 좋은 투자철학을 고객들에게 널리 공유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훌륭한 펀드매니저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좋은 펀드매니저를 찾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것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방치되거나 없어진 펀드들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일단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과거수익률과 운용보고서, 회전율, 투자레터, 언론인터뷰 등인데 이 모두가 다 이상적인 펀드매니저를 찾아내서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펀드매니저를 찾아서 해당 펀드에 투자한다고 가정을 해봅니다.

 

기간을 1년, 3년, 5년 정도로 짧게 놓고 보면 액티브펀드인덱스펀드를 능가하는 경우가 어느정도 있지만,

 

기간을 10년, 20년, 30년으로 늘릴수록 인덱스펀드를 능가하는 액티브펀드는 거의 찾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 찾기 힘들까요?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일단 20년, 30년, 50년까지 살아남는 펀드의 수가 매우 적습니다. 운용자금을 별로 모집하지 못한 인기없는 펀드들은 다른 펀드에 편입되거나 정리되게 됩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간이 길어질 수록 그 확률은 더 커집니다.

 

게다가 아무리 뛰어난 펀드매니저여도 해당 펀드를 10년, 20년, 30년 계속하여 운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직하는 펀드매니저, 은퇴하는 펀드매니저의 인생까지 고객이 통제할 수는 없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당 펀드를 인수받은 새로운 펀드매니저가 더 뛰어나서, 혹은 그 철학을 이어받아서 해당 펀드를 계속 운용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리 길어도 평균적으로 10년에 한번씩은 펀드매니저가 바뀔 것입니다.

 

10년에 한번씩 바뀌는 후임자가 전임자만큼 잘 운용할 확률을 2분의 1로 잡는다면 50년을 들고 있을 때 1/2 x 1/2 x 1/2 x 1/2 x 1/2 = 3.125%입니다.

 

그리고 50년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있다 하더라도 50년이 지났을 때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펀드매니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워렌버핏과 헷지펀드 펀드매니저의 10년 내기를 떠올려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10년은 A라는 좋은 액티브펀드를 투자하고, 그 다음 5년은 또다른 B라는 액티브펀드를 투자하는 식으로 펀드를 옮겨타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장기간으로 보았을 때 거래비용과 펀드 선택의 판단리스크를 생각한다면 결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3. 기회비용

펀드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액티브펀드는 몇가지 이유로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환매를 위한 자금일테고, 펀드매니저의 특성에 따라 주식 매수를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는 대기성 자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저의 투자원칙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보유 현금은 놀고 있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즉 기회비용이라는 것입니다. 기회비용도 비용으로 보아야 합니다.

 

계속해서 주식을 사모으는 입장에서는 모든 투자금은 항상 fully invested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내가 맡긴 돈이 다른 사람의 환매 요청에 대비해 현금으로 놀고 있다면 이는 기회비용으로 인덱스펀드에 비해 비용을 더 잡아먹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 됩니다.

 

4.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위험

주식시장의 위험 중 분산투자를 통해 제거 가능한 위험은 비체계적위험이고, 제거가 불가능한 위험은 체계적위험입니다.

 

비체계적위험은 개별기업 고유의 리스크로, 투자자들은 여러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위험은 경기변동, 인플레이션과 같은 거시경제요소 및 사회정치적 이슈 등으로 인한 위험으로, 분산투자를 통해서도 제거할 수 없는 위험입니다.

 

인덱스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만이 비체계적위험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즉, 인덱스펀드는 체계적위험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인덱스펀드의 최대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이기 때문에(더 정확히는 매매수수료와 거래세, 연간 수수료를 제외한 후의 시장수익률),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위대한 펀드매니저, 훌륭한 펀드매니저들이 있고, 실제로 이 분들은 오랜기간동안 시장을 이기는 액티브펀드를 운용하여, 많은 투자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유할 때 고려되어야 하는 모든 비용을 고려하여 10년, 20년, 30년, 40년, 50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시장수익률을 오롯이 다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장수익률을 추종하는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기재부의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이 발표되고 참 많은 반발도 있었고, 이에 대통령까지 나서 재검토하라고 하면서, 최초에 발표된 (안) 보다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현재 세제혜택이 있는 연금저축, IRP계좌, DC형계좌, ISA계좌 등을 활용하면 1년에 최대 3,800만원(연금계좌 1,800만원 +  ISA 2,0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이 계좌들을 활용하여 투자할 필요성이 더욱 더 강조될 것 같습니다.

 

세금혜택 계좌에서는 국내 상품만 투자가능하기 때문에 TIGER미국나스닥100과 같은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를 투자하고,

 

이외의 자금은 일반계좌에서 해외 직접투자로 VOO(0.03%), IVV(0.03%), SPY(0.0945%)와 같은 S&P500지수 추종 ETF를 계속 모아간다면,

 

미국 주식시장의 체계적 위험만을 안고 운명의 배에 함께 타고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덱스펀드는

개별 주식 종목, 특정 시장 부문,

펀드매니저 등의 선택에 따른

위험을 제거해준다.

 

따라서 주식시장 위험

하나만 남게 된다.

 

- 존 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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