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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이유와 인덱스펀드(코스피,코스닥,S&P500) 선택

ㅣ굴굴ㅣ 2023. 3. 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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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투자하는 이유

내가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바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경제적 자유를 이룰만큼 부를 축적하는 것이다. 나에게 경제적 자유란 돈이 없어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고, 돈이 없어서 내 시간을 팔아야 하고, 돈이 없어서 서러운 일을 당하거나, 돈이 없어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일을 막는 것이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돈에 구애 받지 않고 남들을 도울 수 있거나 친한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밥한끼 사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나는 주식에 투자한다. 주식에는 투자하지만 개별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고,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만 투자한다. 개별 주식에도 투자하는 것은 보기에는 쉬웠지만 막상 내 재산의 대부분이 투입됐을 때에는 마음 편하게 잘 수 없었다. 잠을 편하게 잘 수 없는 투자는 확실히 올바른 투자는 아니었다. 그 주식들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거나, 확신히 부족했거나, 투자 철학이 확실히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인덱스펀드

때문에 나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덱스펀드는 해당 국가의 자본주의가 무너지지 않는 한 반드시 우상향 할 수 밖에 없는 상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인덱스가 있을까? 어떤 국가에 투자해야 할까? 여러 국가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코스피(KOSPI)지수와 코스닥(KOSDAQ)지수

일단 접근하기 가장 좋은 것은 국내 시장인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한글은 잘 읽고 재무제표도 어설프게나마 볼 수 있으니까. 그 기업과 관련된 뉴스와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으니까. 우리나라가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 우리나라가 망할 일은 없으니까. 우리나라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애플 시가총액 하나보다도 적을 정도로 저평가 돼있으니까.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에 투자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도 몇 가지 있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을 봤을 때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너무 작은 점(따라서 외국인 세력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주식들이 많은 것), 기업 지배구조가 복잡하고 오너가 위주의 세습 경영이 많은 점, 배당과 자사주매입 같은 주주환원이 적은 점, 분기 배당이나 반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적은 점, 미국 주식시장이라는 다른 투자 대안이 있는 점 등이 바로 그 이유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큰 폭으로 오를 땐 '역시 저평가 된 코스피, 코스닥에 투자했어야 해'라는 마음의 소리가 나오면서도, 박스권에 같이거나 환율 폭등(원화가치 하락)과 국내 증시 하락이 동시에 등장할 때는 '배당도 별로 없고 원화 가치도 똥값 되고, 주가도 폭망이네'와 같은 허탈한 미소도 나온다.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가

결국 마인드의 문제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아무 문제가 없다. 단지 변동성이 큰 것일 뿐.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 차트를 살펴보면 엄청나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과정에 IMF도 있었고, 닷컴버블도 있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도 있었고,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펜데믹도 있었다. 기준금리 인하와 무제한 양적완화가 있었고, 현재는 물가 폭등, 기준금리 인상과 큰 폭의 긴축이 진행 중이다. 이 또한 언젠가 지나갈 것이다. 미국이 기침 한 번 하면 우리나라는 독감에 걸린 것처럼 국내 증시는 단지 변동성이 큰 것인데 막상 내 돈이 크게 들어가면 참 흔들린다. 아직도 나는 주식보다 주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S&P500지수

그렇다면 S&P500지수는 어떨까. S&P500지수는 미국의 가장 우량한 기업 500개를 정기적으로 선정해 이를 지수화 한 것이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벤치마크로 많이 쓰이는 지수가 바로 S&P500지수일 것이다. S&P500지수는 다우존스 지수, 나스닥 지수와 함께 미국 증시의 3대 지수 중 하나이며, 이 3개의 지수 중에서도 가장 시장을 골고루 잘 반영한 지수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전체 주식시장이 상승시 '나스닥>S&P500>다우존스'의 순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하락의 경우도 나스닥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S&P500이 중간, 다우존스지수가 가장 적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S&P500지수를 포함한 미국 주식시장은 앞서 언급한 최근 2~30년 일련의 사태 뿐만 아니라, 대공황, 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오일쇼크, 베트남 전쟁과 같은 숱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상승했다. 100년의 그래프를 보면 이보다 더 안정적일 수가 없다.(단기적으론 주식이 가장 위험한 자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식보다 더 안정적인 투자 상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가 상승 그 이상의 장기 연평균 수익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증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뛰어드는 시장이고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다. 일단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 폭락과 회복, 폭등과 진정의 역사적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우상향 해 온 미국 시장이 하필 내가 투자한 이 시점부터 다시는 우상향 할 일이 없을 확률에 베팅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미국의 힘이 가장 쎄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 이유는 주식의 보유기간과 연관이 있다. 이론적으로 장기 투자는 영원한 보유다. 내가 죽을 때까지(어쩌면 죽어서도) 영원히 보유한다면 앞으로 몇 십년의 시간이 있다. 주식을 영원히 보유한다면 그 과정에서 생기는 정치적인 문제와 세계 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엄청난 위기가 왔을 때마다 미국은 결국 극복해냈다.

무엇보다도 워런 버핏의 유언에 아내를 위한 재산의 90%는 저비용 S&P500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했다는 점,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S&P500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한 점, 절대로 미국이 망하는 쪽에 베팅하지 말라고 한 점 등이 S&P500투자에 확신을 불어넣어주었다.

개별 종목 투자의 유혹

물론 나의 자본은 한정돼있고 직장인인 내가 크게 투자해봤자 몇 억이기 때문에 잘 고른 확신이 있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훨신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가령 70년 전 워런버핏에게 돈을 맡긴 것과 S&P500에 돈을 넣어놓은 것은 둘 다 훌륭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워런버핏에게 돈을 맡겼다면 S&P500에 투자한 것보다 몇 만 배는 더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워런 버핏과 같은 현인을 만나 큰 돈을 맡길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고, 내가 워런 버핏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주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가진 직장과 가정에 충실하면서 내가 가진 자본을 영원히 굴리면서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탈락하지 않으려면 아주 돈을 잘 버는 기업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으면서 실제로 그 기업이 오랜 시간 번영해야 한다. 그런 기업을 찾고 보유할 능력이 없는 나에게 가장 현명한 선택은 S&P500 ETF 투자이다.

물론 개별 종목 투자의 유혹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없기는 커녕 매일 생긴다. 아마 내가 가진 자본이 충분하다면 당연히 개별 종목을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훗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었을 땐 분명히 개별 종목에 투자할 것이다. 기업 보유 관점에서 접근하면 개별 종목 투자가 훨씬 더 재미있기도 하다. 실제로 S&P500지수 투자만 하다가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다 처분 후 개별 종목 몇 개를 골라 투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기업에 대한 분석과 믿음의 부족은 단기 변동성 앞에서 순식간에 몇 백만원 몇 천만원이 사라지게 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절실히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이 실수로 인해 나는 이론적으로 2~3년은 더 일해야 하게 되었다. 투자에서는 운동을 하면 할 수록 위험하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시장의 흐름에 나의 자본을 맡기도록 하자.

연 평균 8%의 기대수익률

S&P500 ETF를 절세계좌와 일반계좌 모두에서 투자한다면 이론적으로 30년 동안 연 평균 8%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72법칙을 적용하면 약 9년마다 자본이 두 배로 불어나게 된다. 참고로 72법칙이란 내 자본이 두 배로 불어나는데 걸리는 기간을 계산하는 방법으로, 72에서 수익률을 나누었을 때 계산되는 값이 바로 그 기간이다.(72나누기 8은 9)

말이 9년이지 1년을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이면 큰 폭의 상승과 큰 폭의 하락을 정신없이 몇 번씩은 경험하게 된다. 이런 변동성을 보고 있자면, 하락장에서 주식을 쓸어담아 보유하고 있으면 2~3년 만에 충분히 자산을 두 배로 불릴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한 일이며 투자의 고수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렇게 2~3년만에 자산을 두 배로 불리는 사람은 단언컨데 전 세계에 손 꼽을 것이다. 1년에 30%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멋진 일이다. 3년 연속 30%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다. 20년 연속 연 30%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50년 넘게 연 평균 20%대의 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연 평균 8%의 수익률은 어떨까. 1년 동안 8%의 수익률은 어쩌면 별거 아닐 수도 있다. 좋은 주식을 보유하면 연 평균 20%씩 성장하는 기업들도 있으니까. 하지만 '10년 동안 연 평균 8%를 낼 수 있겠는가?' 로 질문을 바꿔보면 약간 의심이 들 수도 있다. 더 나아가 '30년 동안 연 평균 8%를 낼 수 있겠는가?'로 질문하면 대부분 쉽지 않다고 대답할 가능성이 크다. 30년동안 연평균 8%의 수익을 낸다면 30년 전보다 8배 이상으로 자산가치가 커지게 된다. 5억짜리 아파트를 사놓고 30년을 기다리니 40억짜리 아파트가 돼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더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기에

S&P500 ETF에 30년동안 투자하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은 드는데, 문제는 몇 년 안에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 것이다. 30년 뒤 직장에서 퇴직한 후가 아닌, 지금 당장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 그래서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자녀를 내 손으로 키우고 싶고,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싶고, 많은 책들을 읽고 싶고 다방면으로 지식을 쌓고 싶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의 시간을 회사에 쏟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조급함이 S&P500 투자를 30년 동안 끌고가지 못하게 한다. 확실한 길이지만 너무 오래 걸리고, 중간중간 위기와 유혹을 겪게 된다. 대부분 참지 못하게 되고 나 역시 한 번 그런 적이 있다. 그렇다면 대책이 필요하다. 투자는 아주 심플하게, 그러나 매우 강력한 S&P500지수에 투자하는 것으로 확실하게 고정시켜 놓고, 투자금 자체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빨리 승진을 해서 급여를 높이든, 부업을 해서라도 추가 수익을 만들든, 생활비를 최대한 줄여서 아낀 생활비만큼 더 투자하든 어떻게든 투자금 자체를 늘려야 한다. 물론 나는 모든 방법을 찾아볼 것이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볼 것이다.

정리하자면 S&P500 ETF를 최대한 모으고 영원히 보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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