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폭락에도 움직이지 않던 트럼프가 미 국채가 급격히 떨어지자 관세정책의 방향을 돌렸다. 중국만 때리고 나머지 국가들은 90일간 유예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유예 기간동안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고관세를 때려버리니 미국에 붙었던 나라들이 중국 편으로 서서히 옮겨갈 수 있다는 징후가 보였을까. 아니면 중국이 트럼프 1기때와 달리 체급이 커졌고 무역전쟁에 대한 대비를 잘했던 터라 예상보다 더 쎄게 대응하면서 약간 놀랐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주식시장이 무너지면 노후가 무너지는 나라이니.
불과 4월 2일부터 4월 9일까지 단 일주일동안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고 나 역시 밤에도 무의식적으로 깨서 시장을 보곤 했다. 평가액이 급격히 녹아가는 공포감도 느꼈지만, 크록스는 자사주매입 카드가 있고, S&P500 ETF와 은행주도 계속 모아갈 것이니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싸게 사 모을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이런 거시적인 경제를 계속해서 체크하더라도 이에 대한 향후 시나리오 예측은 나로서는 불가능한 영역이고, 또 전문가도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집중하는 것은 '투자한 기업'이고 '거시 경제'는 받아들이는 변수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여기에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믿음(결코 미국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을 갖고 지수는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좋은 것이다는 생각을 가졌다.
또 일단 팔고 저점 매수와 같은 노련함이나 도박성은 없기에 그냥 말 그대로 계좌를 바라보며 내비두었다. 현금이 간간히 생기면 한 주, 두 주씩 추가 매수할 수 밖에.
어제와 같은 극적인 반전은 정말 나로서는 예측 불가의 영역이다.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나 같은 투자자는 그냥 가만히 있는게 잃지 않는 투자인 것 같다.
일희일비 금지
기업의 이익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도 거시, 정치적 변수로 인한 주가 하락은 자사주 매입을 크게 하는 기업의 투자자에게는 가장 좋은 상황이다.
크록스가 제발 이번 낮은 가격에서 자사주매입을 대폭으로 했으면 좋겠다.(단, 보통 1분기는 현금흐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자사주 매입을 많이 안해왔던 것은 비밀이 아니다. 아, 벌써 2분기가 시작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