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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날개를 달아줄 수단으로써의 연금계좌

ㅣ굴굴ㅣ 2020. 12. 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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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어느덧 2020년도 마지막 52주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주식시장도 양 극단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사실 먼 훗날 2020년의 주식시장 수익률을 숫자로 나타내면 결국 플러스로 끝난 다른 평범한 해들과 딱히 달라보일 게 없는데도 말입니다.

 

오늘은 연금계좌를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저의 생각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제 주변만 보아도 연금계좌를 활용해서 간접투자를 하는 것보다 직접투자를 통해 훨씬 높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올 한해의 수익률이 약 25%정도였던 것 같다고 하면 응? 그것밖에? 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네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직접투자를 통해 큰 금액을 투자하면서 장기적으로도 연평균 수익률이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금액이 점점 커지면 커질수록 장기적으로 연평균 10%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각종 수수료와 세금,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한 실질 수익률로 따지면 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금액이 커지면 투자에서 심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게 됩니다.

 

어쨌든 사람마다 투자방식이 다르고 각자가 생각하는 수익률과 장단기 전략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길고 긴 투자여행에서 이런 저런 투자방법을 들어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또 서로의 투자방법을 존중해주면서 같이 성장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기 전이어서 그런지... 주절주절 거리는게 많네요...ㅎㅎ

이번 포스팅의 제목은 "투자에 날개를 달아줄 수단으로써의 연금계좌"라고 거창하게 정해보았습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투자'가 목적이고 '연금계좌'는 수단입니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지만, '연금'은 이미 공식으로 모든 것이 나와있습니다. 단지 그 공식이 복잡해서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투자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연금계좌가 유용한 이유는 아래의 ①, ②, ③을 높이는데 연금계좌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나의 자산 = ①현재의 나의 자산 × (1 + ②연간 수익률)^③시간

 

①, ②, ③을 모두 높일 수 있는만큼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요...!

 

① 현재의 나의 자산

현재의 나의 자산이 커야 미래의 나의 자산이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억을 투자해서 100%의 수익을 내면 20억이 되지만, 1억을 투자해서 100%의 수익을 내면 2억원에 불과합니다. 같은 수익률을 내도 투자금에 따라 그 규모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당연한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자본이 부족할 때는 어떻게든 이 투자금을 늘려야 합니다. 투자금을 늘려 끊임없이 자산을 사서, 현재의 나의 자산을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투자금을 늘리려면 소득을 늘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직장인이라면 연봉이 높은 회사에 들어간다든지, 승진을 최대한 빨리 한다든지, 아니면 나의 능력을 활용해 회사 밖에서 새로운 수입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부수입이 블로그나 유튜브 같은 온라인 콘텐츠 생산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설사 나의 글과 영상이 많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글을 쓰고, 영상을 제작하면서 나의 생각이 정리되고 많은 자료를 찾게 되면서 따라오는 그 힘이 더 크기 때문에 저는 강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소중하게 모은 투자금으로 어떤 자산을 사는가도 중요합니다. 주식, 펀드, ETF와 같은 금융자산을 살 수도 있고, 아파트, 상가, 토지와 같은 부동산을 살 수도 있습니다. 돈이 많다면 모두 다 살 수도 있겠네요^^

 

 

② 연간 수익률

다음은 수익률입니다. 수익률 역시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다만 반드시 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 당연히 high risk, high return이지만,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부담하면 결코 안됩니다. 가령 주식의 경우 단일 종목에 투자금을 모두 넣는다든지, 감당할 수 없는 대출을 끌어당겨서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면 제 생각엔 너무 큰 위험을 부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위험선호도가 다르겠지만요.

 

위험을 줄이면서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은 종목을 분산하는 것입니다. 분산하는 정도는 개인의 투자스타일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또 위험에는 시장위험(체계적위험)과 개별종목의 위험(비체계적위험)이 있습니다. 개별종목의 위험은 최악의 경우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으나, 시장위험은 역사적으로 긴 시간의 흐름 속에 결국 제거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좋은 기업 여러 개를 적당한 가격에 사서 오랜 시간 묻어주는 것이 가장 수익률이 좋을 것이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투자금액이 점점 커질수록 투자에서 심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개별종목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아주 오랜시간 보유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장기적으로 시장수익을 초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겠지만, 아래에서 말씀드릴 10년, 20년, 30년, 40년의 장기적으로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 개별종목을 그 때까지 보유하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약간의 의문점으로 남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30년 전, 40년 전에 시장을 주도했던 기업들이 현재는 새로운 기업들에 훨씬 밀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개별 종목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이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그 정도 수익은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만큼의 위험을 부담하지 않고서도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큰 수익을 내려면 적당한 수익률을 매년 꾸준히 내서 오랜 시간 복리효과를 발휘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개별종목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소식은 그냥 로또 당첨자는 매일 나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기간 급등 전략은 추구하지 않습니다. 매일 조금씩 나의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평생 연평균 수익률을 얼마까지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5년, 10년의 수익률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의 연평균 수익률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서른살부터 여든살까지 50년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본다면... 50년동안 연평균 10% 이상을 내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금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리고 물가상승률까지 포함하면 50년동안 연평균 7%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아마존을 통해 500% 수익을 냈는데? 나는 테슬라를 통해 7배 벌었는데? 라고 반문이 있을 수도 있지만, 투자금액은 얼마였는지, 지금까지의 주식 투자 수익률과 앞으로의 주식투자 수익률까지 고려했을 때 50년동안 연평균 7%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대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물론 그 이상을 달성하는 분들도 그 수가 적어서 그렇지 당연히 이 세상에 존재하겠죠...^^)

 

수익률에는 알게 모르게 마찰비용이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찰비용에는 수수료와 세금이 있습니다. 수수료와 세금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투자를 한다면 50년동안 연평균 7%이상을 달성하는 것에 더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가령 둘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연간 수수료 1.1%짜리 펀드와 0.1%짜리 펀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똑같이 1억원을 5년동안 투자하고, 연수익률이 7%라면, 50년뒤 1%수수료 펀드는 29억 1,300만원(수익률 2813%), 0.1%수수료 펀드는 29억 4,200만원(수익률 2843%)이 돼있습니다. 약 2,900만원의 차이, 수익률로는 30%가 차이납니다. 혹시 별로 안커보이나요?^^ 투자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 수수료의 차이는 훨씬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러한 수수료에는 사고 팔 때 증권사에서 떼가는 거래수수료, 펀드와 ETF등 금융상품을 보유함으로써 발생하는 판매운용보수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자잘한 비용을 합치면 순식간에 연간 수수료가 1%를 넘어갑니다.

 

세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상장주식 매매차익에는 현재 양도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배당에는 15.4%의 배당소득세(지방소득세 1.4% 포함)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또 해외주식형 펀드나 ETF의 매매차익이나 분배금에는 15.4%의 배당소득세(지방소득세 1.4% 포함)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해외 직접투자의 경우 매매차익에서 250만원 공제 후 양도소득세 22%가 부과됩니다.

 

이런 식으로 내야하는 세금까지 고려하면 수수료와 세금까지 제한 후 최종 나의 수익률을 연평균 7%씩 50년동안 낼 수 있는 방법은 결코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이 모험이 가득한 주식시장에서요.

 

이렇게 50년 또는 그 이상의 영원한 투자를 이야기 하는 것은 그 다음 요소인 '시간' 때문입니다.

 

 

③ 시간

내가 노력하여 모은 '투자금'과 위험을 부담한 대가로 얻은 '수익률'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가령 원금이 1억원이고, 약 10년에 2배씩 성장한다고 하면,

 

현재 1억원,

10년후 2억원,

20년후 4억원,

30년후 8억원,

40년후 16억원,

50년후 32억원,

60년후 64억원,

70년후 128억원이 됩니다.

 

같은 10년을 기다렸는데 인생의 앞부분에서는 10년동안 1억, 2억, 4억씩 늘지만, 인생의 후반부에서는 10년에 32억, 64억, 128억씩 늘어나게 됩니다. 복리의 마법은 시간이 주는 위대한 선물인 것입니다.

 

혹시나 '언제 70년이나 기다리냐...' 고 물으시는 분은 없겠...죠...?!!! ㅋㅋ  복리의 힘을 느끼기 위한 예시일 뿐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 실제 투자원금은 1억원보다 훨씬 커야할 것이고, 128억원까지의 돈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시간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한 살이라도 빨리, 하루라도 빨리 시작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찍 시작하든지, 아니면 오래 살든지, 일찍 시작해서 오래 사는 것이 베스트겠네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위 ①, ②, ③을 모두 높일 수 있는만큼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겠죠^^ 워런버핏은 뛰어난 사업수완과 높은 투자수익률, 그리고 아주 어린시절부터 아흔살이 된 현재까지 투자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면서 보여준 버핏의 돈에 대한 철학은 존경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미래의 나의 자산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일단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 오랜 시간 투자해야 합니다. 오래하면 오래할 수록 좋으니... 가장 오래할 수 있는 투자는 영원히 투자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증여나 상속까지 가는 것이지요.

 

결국 종합해보면, ①투자금액을 높여 현재 나의 자산을 키우고②부담하는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불필요한 수수료와 세금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며, ③복리의 마법을 느끼기 위해 최대한 오랜시간(영원히) 나의 자산을 시장에 넣어두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나의 자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액공제, 과세이연, 저율과세, 분리과세를 비롯해 ISA의 연금전환까지 연금계좌는 이를 도와줄 유용한 수단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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