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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시작하는 어느 날의 투자 생각

ㅣ굴굴ㅣ 2021. 1. 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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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에버노트에 적어놓은 장기투자에 대한 생각을 블로그에도 옮겨본 것입니다. 말투가 좀...그래도 이해해주세요^^


매일같이 움직이는 주가 변동, 12월 한 달 동안 얼마나 벌었는지, 동료가 얘기하는 며칠동안의 수익 자랑, 2020년에 얼마나 벌었는지 확인하는 나 자신. 이 모두 단기적 주식시장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는 행위이다.

 

주식시장의 이 장구한 역사. (1900년부터 카운트 한다면) 이 12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 속에 하루, 1주, 1달, 1년의 주가 움직임이 어떤 큰 의미가 있을까?

 

이 12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투자해야 한다. 즉, 나는 앞으로 100년을 더 살 것이고(응?ㅋ), 지금 하루 하루 움직이는 주가는 정말 의미없는 것이다. 하루, 한달, 1년의 주가를 보고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다. 사는 순간 영원한 것이다. 영원히 계속 그냥 사는 것이다. 30년 뒤에 죽을 거 아니잖아? 최소 100년은 더 살아야지... 그냥 영원히 투자하는 거다. 어차피 30년 뒤의 시간은 온다.

 

투자의 호흡은 투자의 유구한 역사인 이 120년을 보아야 한다.(물론 이것보다 더 길지만)

가령 1960년에 투자한 사람이 1990년까지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근데 벌써 1990년이 훨씬 지난 2021년이다.

1990년에 투자한 사람은 과연 2021년이 올까? 생각했을 것이다.

무려 30년이 지난 지금 주가를 평가해보면 1990년에 비해 엄청나게 뛰었다.

 

1940년에 투자한 사람은 1970년이 과여 올까라고 생각했을까?

1980년에 투자한 사람은 2021년이 어떤 세상인지 예측이나 했을까?

 

어쨌든 세상은 계속해서 바뀐다.

옛날에는 주가가 훨씬 더 많이 뛸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

지금보다 더 혁명적이고 빠른 기술의 발달, 의학의 발달은 없었다고 본다.

있었더라도 지금이 훨씬 더 고차원적이고 빠르다. 인류는 정말 발달하고 있다.

투자를 할 때 항상 이 120년을 생각하자.

 

주가하락이 걱정된다면 주식시장 10년 단위의 수익률을 생각하자. 1900년 이후 약 120년동안 총 12번의 10년 단위중 1930년대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30년대를 제외한 나머지 110년간 동안은 10년 단위로 봤을 때 모두 플러스 수익이었다.


매년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여 주주에게 배당과 주가상승의 형태로 주는 효과는 비슷한데, 투기수익은 매년 널뛰기를 한다. 즉, 기업은 묵묵히 매년 갈 길을 가고 있다. 기관, 개인, 언론을 비롯한 수많은 시장참여자가 만들어내는 투기수익이 항상 문제인 것이다. 잊지 말자... 기업은 주식시장이랑 상관없이 매년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올랐다고 좋아할 것도 떨어졌다고 걱정할 것도 없다.

 

장기적으로 '심리'는 주식 수익을 전혀 좌우하지 못한다. 즉, 기업만 봐야한다. 

 

특히 주식시장에 새로운 뉴스가 뜨면 주가가 널뛰기 하는 경우가 있다. 모두 투기자들이 뉴스와 정보에 따라 행동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투기자가 되지 말자.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 지 그런게 왜 필요한가?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오롯이 나의 것으로 취하면 된다. 배당과 주가상승으로.

 

주식시장의 특성 자체가 그렇다. 10억명의 투자자가 각자 자기의 생각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은 출렁거릴수 밖에 없다. 단기적 기대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바보가 떠드는 시끄러운 소음과 격분으로 가득찬 주식시장. 복리효과를 끊어내는... 수많은 소음들, 뭐가 어떻고 저게 어떻고 하는 시끄러운 소음들... 그저 웃을 따름이다.(그렇다고 사람 앞에서 진짜 웃으면 안된다^^ 예의가 아니다.) 경제 방송, 뉴스 기사 등도 귀를 틀어막아야 한다. 오로지 위대한 투자자들의 책들만이 제대로 된 투자 철학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이다.

 

S&P500 Index


그레이엄은 시장을 '시장 씨(Mr. Market)'라는 사람으로 의인화해 이렇게 설명한다.

1,000달러를 주고 소기업의 지분을 샀다고 하자. 그런데 파트너 가운데 '시장 씨'가 있는데 이 사람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다. 그래서 시장 씨는 항상 내 지분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올랐느니 내렸느니 하며 매일 내게 그 결과를 알려준다. 게다가 자신이 평가한 값을 근거로 내 지분을 자신에게 팔라는 둥 혹은 지분을 더 사라는 둥 매일 와서 귀찮게 속닥거린다. 때로는 기업의 발전 상황이나 앞으로의 전망 등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판단을 한 것 같아서 그 말이 매우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너무 열에 들뜨거나 과도한 공포심에 사로잡히는 등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하고 그렇게 감정에 치우쳐서 정말 말도 안되는 평가액을 제시할 때도 있다.

여러분이 만약에 신중한 투자자라면 시장 씨가 매일 하는 말을 듣고 자신이 1,000달러를 주고 산 지분의 가치를 평가하겠는가? 시장 씨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혹은 시장 씨와 거래할 마음이 있을 때는 그렇게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좀 현명한 사람이라면 대부분은 스스로 그 가치를 평가하려 할 것이다. 진정한 투자자는 주식시장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고 배당수익과 기업의 경영 성과에만 관심을 둘 것이다.

재무 건전성이 좋은 기업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면 일단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도 너무 걱정하지 말아야 하고 반대로 크게 올라도 너무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 주식 시세에 민감해하지 말고 자신의 편의에 따라 시세가 자신에게 유리할 때 이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아예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다.

-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존 보글) p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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