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의 하락은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과정
- Etc
- 2021. 3. 8. 22:01
인덱스투자의 장점은 충분한 분산을 통해 개별주식의 리스크가 거의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대신 시장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므로 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나의 자산도 같이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나의 자산은 아직 완성된 자산이 아닙니다. 가령 5억원의 돈을 들여 멋진 집을 완성한 사람은 이제 이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기만 기다리면 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직 30%밖에 집을 짓지 못한 사람은 완전히 똑같은 재료라면 무조건 싸게 조달해서 집을 짓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집을 옆집은 5억원 들여 만들었지만, 우리는 4억원, 3억원만 들여 만들 수 있다면 옆집에 비해 무려 1~2억원을 더 이득을 본 것입니다. 이 집이 10년을 기다렸더니 이제 10억이 되었다면 5억에 집을 지은 사람은 5억원을 벌었고, 3억원에 산 사람은 7억원을 벌었습니다.
이미 집을 다 지은 사람은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기를 바라겠지만, 아직 집을 지어야 하는 사람은 가격이 제발 천천히 올랐으면 합니다. 오히려 가격이 떨어져서 싸게 재료를 조달하기를 바랍니다.
요새 집값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집을 가진 사람은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기를 바라고(물론 세금, 건보료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걸 싫어하시는 소유자분들도 계실 수도 있습니다.), 집을 사야하는 입장에서는 제발 집값이 떨어지기만을 바랄 따름입니다.
주식도 집만큼의 덩치로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는 사람은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기를 바라겠지만, 아직 하나도 없거나, 찔끔만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제발 가격이 떨어지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미 사 놓은 그 찔끔에 해당하는 주식이 떨어져서 내 재산이 쪼그라드는게 아닌가 하는 관점을 갖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소중한 자금을 주식과 바꾸는 순간 주식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싸게 샀든, 비싸게 샀든 한 주, 한 주 모두 내가 완성해야할 집을 구성하는 소중한 주식들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결정적으로 개별주식의 경우 이 판단이 어렵습니다. 떨어지면 이게 어디까지 떨어질지, 뭐 때문에 이렇게 많이 오르고 많이 떨어지는지, 폭등하는 주식의 경우 폭등 전에 내가 충분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몇년을 떨어지고 횡보하다가 다시 몇년에 걸쳐 오르는 주식도 내가 충분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내가 분산해서 구성한 종목들이 과연 수십년 후에 시장을 능가해 있을지 등등의 판단이 잘 서지를 않습니다.
저같은 사람들에게 정말 다행인 것은 인덱스 투자라는 대안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 하나의 전제 조건, 장기적으로 연평균 7% 이상으로 우상향 한다는 전제조건만 있다면, 그리고 이를 절세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면 저같은 평범한 직장인에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똑같은 집을 더 저렴하게 완성하기 위해선 주식 가격이 계속 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떨어지는 주식을 부담없이, 기분좋게 계속해서 쓸어담으려면 인덱스투자자의 경우 즐겁습니다.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이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계속해서 커지는 것이니까요. 나의 자금이 이미 내 손을 떠나 거대한 금융시장 속의 주식으로 바꾼 순간, 나의 돈은 자본시장의 가장 활발한 곳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를 봐도 그렇고, 미국의 S&P500지수, 나스닥지수를 봐도 그래프 상으로 일봉(일일 그래프)은 정신이 없습니다. 무슨 칼날을 여기저기 꼽은 것처럼 오르락 내리락... 어떻게 보면 정말 난장판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래프를 손가락으로 오므려 월봉(월별 그래프)으로 보는 순간 놀랍게도 정말 평화로운 주식시장의 그래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봉 그래프라는 것이 존재 자체가 없다면 주식시장을 다들 평화로운 곳으로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신기하게도 현금 없을 땐 계~속해서 떨어지다가 월급 받을 때쯤 되면 신기하게 다시 제자리에 와있는듯한 느낌적인 느낌??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ㅋ
인덱스투자를 한다면, 집을 지어야 한다면, 싸게 사는 나의 이 행위가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과정이다는 것을 다짐하자는 의미에서 한두줄 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졌습니다. 혹시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감사드리고 즐겁고 성공투자 여행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ISA계좌의 연금계좌 전환. '세액공제 받지 못한 금액'의 극대화 (10) | 2021.03.14 |
---|---|
S&P500지수 역사적 데이터(1928년~2020년) S&P500 historical data (6) | 2021.03.14 |
수익률 1등 아닌데 세계 최고 주식부자 된 버핏의 비결 (0) | 2021.03.14 |
주가하락시기 맞추는 건 도박…차곡차곡 사들여라. 존리 (0) | 2021.03.14 |
돈 문제를 극복해야 다른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다. (0) | 2021.03.02 |
가격과 수량 변화에 따른 평가금액 산출 (0) | 2021.03.01 |
티스토리 블로그 메인화면에 유튜브 영상 집어넣기 (2) | 2021.03.01 |
매일 달러가 들어오는 티스토리 블로그 애드센스. 직장인 부수입 (2) | 202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