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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다고 될 것이 아니라는 것을

ㅣ굴굴ㅣ 2021. 4. 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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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월급날입니다^^ 오늘도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로 받은 아주 소중하고 (아담한) 월급을 경건한 마음으로 S&P500과 나스닥100 ETF와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매수하고 난 뒤 그동안 모아둔 ETF들의 수량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오늘 (느낌상) 오랜만에(?) 월급이 들어와서 아무생각 없이 또 일부는 S&P500 ETF를, 일부는 나스닥100 ETF를 샀습니다. 이렇게 두 개 조합이 사실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시총 상위기업들이 두 지수에 모두 포함돼있기 때문에, 이 시총 상위의 우량기업들을 S&P500만 사는 것보다는 많이 사고, 나스닥100만 사는 것보다는 적게 사는 셈입니다.

 

그래도 그런거 상관없이 그냥 두 지수 모두 가능한 대로 계속 사들입니다. 일단 절대적인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적은 투자금, 적은 수량으로 아무리 불리려고 해도 인덱스 투자에서 장기 연평균 수익률은 일정 수준을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아주 잘해서 장기적으로 시장을 계속해서 이기든지, 그게 아니라면 절대적인 수량을 늘려서 수익률이 아닌 수익금을 크게 가져가는 방법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원짜리 혹은 몇만원짜리 주식이나 ETF를 몇 천개, 몇 만개까지 어떻게 모으냐가 문제이지, 만원짜리가 언제 2만원이 되고, 3만원이 되냐 하염없이 쳐다본들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간절히 기도한다고 오르는 것도 아니고 동정에 호소한다고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쨌든 시간은 흐르게 마련이고, 긴 시간 속에 일정 수준의 가격에 언젠가는 도달할 것입니다. 그 때가 되었을 때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매수하고 난 뒤 조금씩 수량들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가격이 큰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가격은 내가 통제할 수가 없는 것이구나... 비싸 보인다고 안 살 것도 아니고, 싸다고 더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년 내내 상승했기 때문에 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살 것도 아니고.

 

이런거 저런거 따지기에 나의 투자금은 너무나도 아담하다는 생각, 집을 짓는다면 아직 20%밖에 못지었는데 계속 양질의 재료를 쏟아 붓기 바쁜데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라는 생각. 이 생각들이 드니 어떻게든 빨리 수량부터 확보하는게 문제인 것이 확실해보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리 급하다고 해서 대출을 끼고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뭐랄까... 뭔가 저와 약속한 (어쩌면 미련한) 오기랄까? 레버리지를 껴서 좀 더 빠르고, 좀 더 크게 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초저금리의 유혹. 물론 대출을 끼면 훨씬 더 앞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의 가장 큰 장점이 적은 자본과 레버리지의 조합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건데, 주식은 부동산보다 더 확실하게 상승하는 자산이니 레버리지를 안쓰는게 어쩌면 더 어리석은 선택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아주 가끔은 듭니다.

 

대출을 껴서 투자하는 것은 빨리 부를 축적하고 싶어서입니다. 주식으로 빨리 부를 축적하는 것은 제 기준에서는(제 수준에서는) 불가능입니다.(물론 빨리의 기준을 어떻게 두냐에 따라 또 말이 달라지겠지만) 주식으로 빨리 부를 축적하려 하다보면 돈에 감정을 싣게 된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될 수 없는 걸 되게 하려는 발버둥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최소한 주식투자에 있어서만큼은.

 

오늘 월급으로 쥐꼬~리 만큼 샀으면서 글에 온갖 폼은 다 잡았네요(ㅋㅋ) 어쨌든 오늘 소량이지만 또 오~랜 시간 함께할 소중한 자산들을 사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하자면, 

 

1. 헉 소리가 날 정도로 많은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그 수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가격이 오를까 내릴까 내리면 살까 가격이 어떻게 될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3. 주식은 급하게 부를 축적하고 싶다고 될 성질의 자산이 아니다. 그저 현재에 충실하고 인생에서 즐거운 것들을 찾아가며 살면 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정도입니다.^^

 

아차차. 오늘 처음으로 KODEX 미국S&P500 TR과 KODEX 미국나스닥100 TR ETF를 사보았네요. 아직 순자산 총액(시가총액)이 500억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점점 커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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