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N잡러(한승현)

반응형
반응형

 

 

거인의 어깨에 앉으면 세상이 더 멀리 보인다.

전자책으로 말하자면 책 한권을 펼치고 꾸준하게 읽을 시간이 없는 바쁜 직장인에게 책 읽기의 연속성을 더해준 도구였습니다. 수백, 수천 권이 들어 있는 전자책 리더기는 일상에서 언제나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고, 배송을 기다릴 필요가 없이 바로 볼 수 있어서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또한 되새기고 싶은 문장에 밑줄을 치거나 내가 메모한 것을 모아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후 저의 일상 스케줄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출근 1시간 전에 카페에 가서 책을 읽은 다음 출근했고,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해서 출근하지 않고 계속 책만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아침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에 대한 재미를 깨달았습니다.

독서에 눈을 뜨고 더욱 다양한 분야로 책을 확장해가며 많은 인생 선배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랜서의 고충, 효과적인 시간 절약 노하우, 디지털 노마드의 삶, 독서법, 백년을 넘게 사신 어른들에게 듣는 귀한 지혜까지, 다양한 책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거인들의 어깨 너머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게 지혜가 없으니 그분들의 지혜를 빌려와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감사하게도 오랜 시간 경험과 성찰을 통해 얻은 통찰을 저는 책을 통해 거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상황과 딱 맞는 이야기를 읽게 돼서 참 반가웠다. 얼마 전부터 전자책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매일 일기를 쓰고 독서노트를 작성하고 싶은데, 육아를 하면서 종이책을 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키보드에 갤럭시탭과 갤럭시노트를 올려놓고 자유자재로 컴퓨터에서 갤럭시탭, 갤럭시노트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키보드 로지텍 K780을 집으로 가지고 왔다. 사실 K780 키보드는 작년에 기록하는 즐거움을 깨닫고, 나의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도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고 꺼내보기 위해 구입했다.(참고로 회사컴퓨터에서는 보안 때문에 에버노트를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나에겐 이 키보드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하게 되면서 나의 시간을 갖는 것은 아이가 잘 때 뿐이었다. 그리고 아이 옆에서 책을 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자책이었고, 전자책과 갤럭시노트, 갤럭시탭, 그리고 K780키보드가 만나니 육아, 독서, 독서노트 3박자가 해결되는 희열을 느낄수 있었다.

 

또 전자책을 통해 수많은 종류의 책들을 마음껏 열어볼 수 있었고(물론 내가 소장하고 있는 많은 투자책들은 전자책에서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한 주제의 책들만 모아서 마음껏 열어보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지금 이 글도 아이가 자고 있는 이 고요한 아침에 아이 옆에서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쨌든, 정말 이제 시간을 낼 수 있는 건 미라클 모닝을 통한 아침 시간의 충분한 확보이고, 밝은 곳에서 하고 싶다보니 나도 아침에 출근 전 카페에서 이런 작업들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집이나 회사 근처에 24시간 운영하는 카페가 없기도 하고, 아이 옆에서 이렇게 조심스럽게 타자를 치는 이 고요한 순간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아직은 카페까지 갈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책은 직장인의 N잡에 대해서 얘기하는 책이다. 아직 끝까지 읽지는 않았고 나에게 맞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을 생각이지만, 취미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과정에 대해 공감가는 문장들이 많았다. 특출나게 잘할 필요도 없고, 누구나, 직장인 누구나 자신의 취미, 또 취미가 없더라도,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재능이 있다면, N잡러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나 역시 특출난 재능이나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N잡러의 삶을 꿈꾸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N잡러도 N잡러지만 그에 따른 월급 외의 부수입을 더 추구한다고 하는게 더 솔직한 마음일 것 같다. N잡러보단 투잡 정도로, 나의 본업 외에 지금 이 블로그 활동이 언젠가 나의 본업이 되어 전업 블로거로 활동하며 진정한 디지털 유목민이 되는 것. 이것 역시 내가 원하는 나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N잡을 지속하게 도와준 기록의 습관

기록하기는 쉽게 흘러가버리는 생각을 붙잡아두는 좋은 방법입니다. 생각만으로 결심했을 때는 외면하기 쉽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힙니다. 그럴 때 간단하게라도 기록으로 남겨 두면 언제라도 당시의 초심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습니다.

그 때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어떤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하고 싶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기록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게 되죠. 앞에서 언급한 강점에 대한 발견도 따로 기록해두면 계속해서 그 위에 정보를 덧대어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나 책을 읽은 뒤의 깨달음 등을 일기에 적습니다.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글이라고 생각하고 기록합니다. 그래서 지난 일기를 보면 당시에 했던 고민과 생각과 결정한 과정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지금의 결과가 과거의 어떠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인지 읽다 보면 앞으로의 삶에도 자신감이 붙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월 1,000만원의 부수입을 만들어낸 모든 과정의 시작에도 '일기 쓰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기 역시 책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잘하던 일은 아닙니다.

일기도 독서처럼 습관이 되자 책이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 경험으로 깨달은 것, 그날의 감정과 다짐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기록으로 자기 인식, 자기 반성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이지만 '나다운'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인풋과 아웃풋은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우리 몸은 좋은 것을 잘 먹고 잘 배설해야 건강합니다. 우리의 정신 역시 좋은 것들을 흡수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생각하는 내면의 '인풋-아웃풋'은 '책 읽기-기록하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과정들이 성공의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지금'을 이루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성찰하는 과정,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일기 쓰는 시간을 통해 나에 대한 탐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간접 경험과 기록으로 나를 알아가며 나만의 강점을 발견했다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실제 일로 범위를 좁혀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 다양한 직간접 경험과 기록으로 나를 알아가며 나만의 강점을 발견했다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실제 일로 범위를 좁혀갈 수 있습니다. 라는 문장이 참 공감된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 내가 즐겁게 하는 행동이긴 한데 무언가 이것을 나의 두번 째 직업, 디지털 노마드의 삶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듯한, 그런 가려움 같은 것이 항상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나의 그런 가려움을 긁어주는 것 같은 희망을 주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야할 것 같은, 하지만 그래서 이도 저도 안되는 현재 나의 상황에서 내가 지금까지 그래도 꾸준히(?) 해왔고, 미약하지만 수익을 창출해냈던 블로거로서의 삶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 소리없는 쾌감을 느끼고 있다.

 

강점을 나의 동기로 확대하기

  • 강점 : 한 곳에 앉아 진득하게 오랜 시간 집중하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 일의 동기 : 내가 읽고 생각하는 것들을 블로그에 글을 써서 발행하면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이 콘텐츠들이 쌓이면 나는 자연스럽게 블로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축적의 힘을 믿어보자. 나는 블로거로 활동하려고 하고 있지만, 띄엄띄엄, 글 의 발행수도 많지 않고, 지속적으로 방문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무언가 부족하다. 양질의 글들을 많이 써보고 발행하면 분명 나의 글에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수익은 바로 그 지점에서 발생하게 된다. 수익을 바라보고 글을 쓸게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글들이 축적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나의 콘텐츠들로 도움받는 사람의 숫자를 최대한으로 늘리자. 그러면 나는 블로거가 되어있고, 이 블로거라는 직업이 자연스럽게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반응형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