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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하고 있던 비용 아껴 투자로 전환하기

ㅣ굴굴ㅣ 2021. 2. 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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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에도 주식시장이 많이 상승하면서 괜히 자산이 많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자고 일어나면 자산이 불어있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찡그린 눈으로 핸드폰을 보며 아주 살~짝 회심의 미소와 함께 은근히 설레는 가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지런히 일어나서 다시 출근 준비를 합니다.

 

여기서 '다시 출근 준비를 합니다'가 핵심입니다. 즉, 아직 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면 택도 없을 뿐더러, 주식가격이 마냥 오르기만 하는게 계속 사야하는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음에도 당장 불어나는 약간의 돈으로 마치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마냥 좋아했습니다. 물론 좋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요새 매달 카드 결제일이 오면 깜짝 놀란다는 것입니다. 어?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이 썼지? 하는 생각과 함께요.

 

예전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카드를 쉽게 긁은 날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보통 월급이 들어오는 날 카드값과 이자비용, 보험료, 경조사비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부 인덱스ETF에 넣고 있는데 최근 매달 살 수 있는 수량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 들어 자체 예산 절감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구어 쓰고 싶은대로 쓰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한정된 월급으로 FLEX한 생활을 하기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큽니다.

 

가장 큰 변화는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바꾼 것입니다. 코로나라는 이유로, 춥다는 이유로, 차에서 뭐라도 들으면서 갈 수 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필요하다는 이유 등 온갖 합리화로 회사에 매일 차를 끌고가다보니, 어느 순간 매주마다 기름을 넣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대중교통에 비해 출퇴근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막힐 경우에는 대중교통과 별반 시간 차이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왔다갔다 운동겸 조금이라도 더 걸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출퇴근에서 대중교통 출퇴근으로 완전히 바꾼다면 한달에 아무리 못해도 8~10만원정도는 더 절약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1년이면 90만~120만원정도입니다. 100만원이라고만 잡아도 1만원짜리 ETF를 100개를 살 수가 있네요^^

 

차가 정말 필요할 때는 차를 갖고 가야겠지만, 차를 매일 끌기 시작하면 매달 길에 뿌리는 돈도 결코 무시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 차를 회사에 가져가게 되면 희안하게 또 회사일로 그 차를 끌게 됩니다.^^ 운동도 되고, 사람 구경도 하고, 아파트들도 보고... 출퇴근 뿐만 아니라 차는 정말 필요할 때만 꺼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현재 1만원밖에 안하는 S&P500 ETF를 끊임없이 모아야겠다고 생각하니, 쪼금만 절약하면 1주 살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꼭 나가야 하는 돈은 냉정하게 또 기분 좋게 사용하지만, 이렇게 새어나가는 돈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만큼 앞으로는 카드값에 놀라지 않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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