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상관하지 마라.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
- Etc
- 2021. 4. 1. 21:37
피터린치, 존 로스차일드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은 투자자들에게 많이 읽히는 투자 서적중 다섯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하는 투자의 바이블과 같은 책입니다. 저도 아마 투자 서적을 처음 구매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주식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친숙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과 장기투자의 중요성, 장기적으로는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것 등등을 처음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특히 뭔가 친숙한 어투와 개인투자자도 전혀 거부감 없이 술술 읽히게 써져있어 꾸뻑꾸뻑 졸지 않고 볼 수 있는 그런 투자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저는 인덱스투자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개별종목을 발굴해서 시장을 뛰어넘는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피터린치의 투자법이 저에게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그저 부러움과 존경의 마음으로만 피터린치의 팬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개별종목을 어떻게 선정하는지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1부는 투자준비, 2부는 종목선정, 3부는 장기적관점, 이렇게 크게 세 개의 챕터로 나누어 개인 투자자들이 모두 투자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피터린치의 간절하고 애정어린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쉽고 재밌게 쓰여져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정말 많은 부분들을 블로그에 옮겨적어 놓고 반복해서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마음에 와닿는 문장 위주로 몇몇만 발췌해보았습니다.
p156
시장은 투자와 아무 상관없다. 이 한 가지만 당신이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 책은 제값을 다 한 셈이다. 내 말이 아직 미심쩍다면 워런 버핏의 말을 믿어보라. 그는 이렇게 썼다.
"내가 아는 한, 주식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바보 같은 제안을 하고 있는지 참고삼아 살펴보는 장소에 불과하다."
p158
나에게 유일한 매수 신호는 내가 좋아하는 회사를 찾은 순간이다. 정말 좋은 회사를 찾았다면 시기가 너무 이르다거나 늦었다는 이유로 매수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p43
역사를 돌아보면 조정(10퍼센트 이상 하락)은 2년마다, 약세장(20퍼센트 이상 하락)은 6년마다 발생해 왔다. 무서운 약세장(30퍼센트 이상 하락)은 1929년과 1932년 사이의 공황 이후 5차례 찾아왔다. 약세장이 영원히 사라졌다고 확신하는 이가 있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따라서 12개월 뒤에 학자금이나 결혼비용으로 쓸 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하락장에서 손해 보면서 억지로 주식을 팔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한다면 시간은 결국 우리 편이 된다.
p45
내가 이렇게 과거사를 열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폭락하기 직전에 시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했을까? 하지만 폭락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용케 시장에서 빠져나와 폭락을 피한다고 해도 다음 반등장 전에 다시 시장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을까? 1997년 7월 1일에 10만 달러를 들여 주식을 매입하고 5년 동안 묻어 두었다면, 이 10만 달러는 341,722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30일 동안만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153,792달러에 그칠 것이다. 시장에 계속 눌러앉아 있기만 해도 2배가 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p46
'주식 과대평가론'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약세론자들이 줄곧 주장해온 것이다. 어떤 이들은 1989년 다우존스 지수가 2,600이었을 때도 주식이 너무 비싸다고 호들갑이었다. 1992년 다우존스 지수가 3,000을 넘어설 무렵에는 당연히 더 터무니 없어 보였을 것이다. 다우존스 지수가 4,000대를 넘어설 때에도 반대론자들의 합창은 이어졌다. 언젠가 심각한 약세장이야 다시 오겠지만, 결과적으로 40퍼센트의 잔인한 폭락 사태가 오더라도 이후의 주가는 전문가들이 주식을 던지라고 떠들던 시점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내가 앞에서도 지적했듯 시장이 절대 과대평가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시장이 과대평가되었다고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p392
장기적인 이익의 극대화는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일정한 전략을 고수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주식투자 실적을 평가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투자 과정에서 소요되는 제반 비용이다. 뉴스레터와 금융잡지 구독료, 거래수수료, 투자 세미나 참가비, 주식 중개인과의 통화료 등을 여기에 포함시켜야 한다. 주식투자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장기 수익률은 9~10퍼센트다. 이러한 수치는 역사적으로 입증된 시장평균이다. S&P500지수의 500개 종목을 보유한 노 로드(no-load:판매수수료가 없는) 펀드는 자동적으로 시장평균 수익을 따르게 된다. 따라서 이 펀드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연 10퍼센트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이러한 수익률은 개인적으로 조사를 하거나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올릴 수 있는 실적이다.
주식시장이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해가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좋기는 하지만 매달 사는 입장에서 기대수익률이 점점 떨어지는 느낌도 들어 약간 아쉽기도 합니다. 시장을 맞출 수 없기에 적립식으로 계속 사 나가지만 어쨌든 싸게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좋은 것은 확실합니다. S&P500이 오늘 밤 사상 처음으로 4,000을 터치할 지 살짝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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